딸 잃은 슬픔 장학금 기부로 승화시켜 ‘눈길’
상태바
딸 잃은 슬픔 장학금 기부로 승화시켜 ‘눈길’
  • 최정현 기자
  • 승인 2016.09.29 13: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남대 일문학과 고 김희진 학생 부친…12년간 6400만 원 기탁

[MBS 대전 = 최정현 기자]

고 김희진씨의 아버지(사진 오른쪽 세 번째) 김병순씨가 한남대 이덕훈 총장(왼쪽 세 번째)에게 장학기금 600만 원을 기탁하고 있다. <사진제공=한남대>

대학 재학 중 희귀병으로 숨진 딸의 모교에 매년 수백만 원씩 총 640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해온 아버지가 있어 눈길을 끈다.

29일 한남대에 따르면, 김병순 ㈜나노하이테크 대표가 이날 학교를 방문해 이덕훈 총장에게 600만원의 장학기금을 기탁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05년 8월 한남대 일문과 4학년 재학 중 루푸스병으로 세상을 떠난 고 김희진씨의 아버지이다.

김 대표는 딸이 숨지고 난 뒤 딸의 이름을 딴 ‘김희진 장학기금’을 만들어 매년 수백만 원씩 한남대에 장학금을 기탁했다. 이번 600만 원을 포함, 2005년부터 지금까지 12년에 걸쳐 김 대표가 한남대에 기부한 장학금은 총 6400만 원에 이른다.

김 대표는 “이제는 한남대가 늘 제 곁에 있는 포근한 가족같이 느껴진다”며 “장학금이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전달돼 제 딸이 이루고자 했던 학업의 꿈을 이루는데 도움이 된다면 더 이상 바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덕훈 총장은 “딸을 잃은 슬픔을 귀한 장학사업으로 승화시켜 12년 동안 많은 한남대 학생들의 꿈을 뒷받침해준 김 대표께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며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더욱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남대는 올해 2월 학위수여식에서 고 김희진 학생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