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석장리 구석기축제, 식사했더니 "물 값은 따로 받아요"
상태바
공주 석장리 구석기축제, 식사했더니 "물 값은 따로 받아요"
  • 이준희 기자
  • 승인 2024.05.04 23: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회용품 줄이자는 취지..."그러면, 천원짜리 생수병은 친환경?"

2024 공주 석장리 구석기 축제와 관련해 '먹거리 마당'이 관광객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식사 후 물값은 추가로 계산해 불신을 자초했다.

행사 첫날인 어제(3일), 구석기 축제장에 마련된 먹거리 마당에는 10여개의 식사 메뉴와 6개의 음료를 판매하고 있었다.

식사메뉴로는 어묵, 떡볶이, 순대가 각 5천 원, 오징어김치전, 도토리묵무침, 올갱이행장국이 각 1만 원, 잔치국수, 짜장밥, 카레밥, 묵밥이 각 8천 원, 막걸리 3천 원, 소주 5천 원, 생맥주 500ml가 5천 원, 500ml 생수 천원이었다.

떡볶이와 순대가 시중 분식점에서 일인분에 3500원에서 4000원 가량에 먹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 때, 확실히 비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실제 주문한 음식을 마주했을 때는 축제장이라는 특수한 환경을 이해하고도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특히 지난 1월에 열린 공주군밤축제에서 5천원에 판매했던 잔치국수는 8천원이라는 가격이 무색하게 3천원의 차이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또한, 5천원짜리 순대와 떡볶이의 양은 시중에서 파는 양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음식을 받아든 방문객들의 실망스러운 목소리가 먹거리마당 곳곳에서 들려왔다. 특히, 한 시민이 식사 마친 후 마실 물을 요구하자, 운영진들은 "물은 제공하지 않고 있다, 구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님의 항의에, 주최측은 "일회용품(종이컵)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마실 물을 제공하지 않고 있으니 이해해달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하지만 사먹는 생수 또한 플라스틱인데 운영진의 말은 더욱이 이해하지 어렵다.

종이컵보다 플라스틱 생수병이 친환경이라는 말인가. 여기에 서비스 논란까지 번지고 있다. 만원짜리 오징어김치전을 주문한 손님이 양념간장을 요구하자 양념간장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며 거절한 것. 손님의 항의에 결국 양념간장을 제공했지만 불쾌한 마음이 쉽게 수그러들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이처럼 먹거리 바가지에 불친절한 서비스, 친환경 논란까지 문화예술관광도시를 자처하고 있는 공주시의 명성에 먹칠을 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민 A씨(52·신관동)는 "공주석장리구석기 축제는 어린이날을 끼고 개최하는 가족단위 방문객이 압도적으로 많은 축제"라 면서 "요즘같은 불경기에 모처럼 아이들과 온 축제장에서 조차 아이들 먹거리를 사주는데 눈치를 봐야 하는 서민들의 어려운 사정을 공주시가 나몰라라 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