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언론인클럽 1분기 이달의 기자 상 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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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언론인클럽 1분기 이달의 기자 상 시상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7.03.10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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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일보 최소망-KBS 최선중-MBC 김윤미 기자 등 수상

[MBS 대전 = 이준희 기자]

사진설명 왼쪽부터 곽영지 회장, 최선중, 강욱현, 최소망, 김윤미 기자, 권오덕 심사위원장 등이 이달의 기자상 수상을 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목요언론인클럽은 9일 클럽사무실에서 ‘이달의 기자 상’ 시상식을 열고 수상자들에게 시상과 함께 상금을 전달했다.

금년 들어 첫 시상을 하는 이번 1분기 기자 상에는 신문.통신 부문 중도일보의 <하나로 원자로 대진단 4부작>을 연재한 최소망 기자, 방송 부문에서는 대전KBS의 <원자력연구원 방사성 폐기물 무단반출>을 보도한 임홍렬, 최선중, 강욱현 기자, 그리고 대전MBC에서 <단독 연속보도 원자력연구원 추가 불법, 은폐 고발>을 방송한 김윤미, 고병권 기자가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목요언론인클럽 회원들이 '이달의 기자상' 시상식을 지켜보고 있다.

이번 수상작품들은 모두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연구용 <하나로 원자로>의 방사성 폐기물 무단처리와 불법운용 등을 다룬 기사들이다.

권오덕 ‘이달의 기자 상’ 심사위원장은 “상을 받은 세 작품 모두 시민과 지역사회에 경각심을 갖게 했다”고 평가하면서 “후쿠시마 대지진과 체르노빌 원전사고 같은 대참사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곽영지 목요언론인클럽 회장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곽영지 목요언론인클럽 회장도 격려사를 통해 “수상작 모두 보도를 통해 지역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자품들”이라면서 “지역 현역기자들이 현장에서 더욱 발로 뛰면서 감시와 심층보도를 해 달라”고 주문했다.

최소망 중도일보 기자가 수상소감를 밝히고 있다. 

최소망 중도일보 기자는 수상소감에서 “한국원자력연구원을 품고있는 대전에는 원자력 시설이 밀집해 있다. 그중에서도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HANARO)’는 중요 원자력 시설로 꼽힌다. 하나로에서는 내진 보강 공사 작업이 지난해부터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연구용 원자로 외벽체에 내진보강 공사를 진행한 사례는 몇 없었다. 그만큼 안전성이 보장되긴 쉽지 않은 공사였다”고 말했다.

이어 “본보는 내진보강 공사가 문제없이 진행되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판단이 들어 ‘하나로 원자로 내진설계 대진단’ 기획을 준비했다. 그 결과 부실 공사 의혹을 다수 포착해 보도를 진행했으며, 의혹을 풀고자 향후 지자체ㆍ시민단체ㆍ전문가로 구성된 ‘3자 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추후 취재 방향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하나로 내진보강 공사에 제기된 의혹이 깨끗하게 해소될 때까지 취재와 보도를 이어나갈 것이며 원자력 안전은 우리 미래 세대의 운명이 달린 만큼 꾸준한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윤미 대전MBC기자가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윤미 대전MBC 기자는 이어 소감에서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을 수가 있겠어요?” 최근 한 달 동안 취재진이 만난 각계각층의 많은 사람이 한결 같이 내뱉은 말이다. 대전 시민을 비롯해 시민단체, 지자체, 지방의회 등 모든 사람이 그동안 전문가 집단이라고 자평하는 원자력연구원의 ‘안전하다’, ‘믿어 달라’는 말을 그대로 믿었다가 뒤통수를 맞았다(?)며 하는 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원자력연구원은 분명히 방사성폐기물을 적법한 절차 없이 멋대로 처리했고, 특히 그 문제는 공익제보자의 용기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내부 고발 없이 수년간 불법이 자행되도록 방치한 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기술원(KINS)과 원자력안전위원회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한 “제보를 통해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조사에 나서면서 드러난 원자력연구원의 방사성폐기물 무단 폐기는 어찌 보면 그들에게는 오래 전부터 해 오던 관행일 수도 있다. 여전히 문제가 된 방사성폐기물이 자체처분이 가능할 정도로 안전한(?), 다시 말해 큰 위험이 없는 수준이라고 변명하는 원자력연구원은 이제 진정한 반성과 확실한 개선 대책을 내놓아야 할 때다. 내부 고발을 받고도 묵인할 정도로 기능이 마비된 연구원의 내부 감사실도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선중 대전KBS기자가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최선중 대전KBS 기자는 “이번 상은 방사성 폐기물 무단 반출로 민낯이 드러난 원자력연구원에 대한 감시를 더욱 충실히 하라는 준엄한 채찍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원자력연구원에 취재를 위해 들어갈때마다 촬영기자와 촬영보조요원, 운전담당자 등 우리 팀은 '우리 방사능에 노출되는 거 아니야?'하는 막연한 걱정을 하기도 했다”고 뒷얘기를 밝혔다.

이어 “이런 막연한 경계와 두려움 그리고 원자력이라는 전문분야에 대한 생경함이 그동안 방사성 폐기물 문제를 들춰내지 못했던 한 이유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거꾸로 이런 측면이 원자력전문가들이 어려운 용어를 써가며 안전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그것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게 하지 않았나도 반성해본다”고 자성하기도 했다.

목요언론인클럽 회원들이 '이달의 기자상' 시상식을 지켜보고 있다.

최 기자는 “이번 보도는 방사성폐기물 처리 현장에 있었던 직원들이 감사원과 원자력안전위원회 그리고 검찰 등에 실상을 알리면서 가능했다. 그들의 용기를 높이 평가한다. 1973년 40만 평 부지에 세워져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연구원의 관리실태가 드러나는 계기가 됐다. 하나를 취재하면 거기에서 다른 문제들이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엮어나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무단 폐기한 폐기물의 종류가 다양하고 폐기물 처리업체도 부적정했으며 그동안 관리 부실은 특정한 한 시점뿐 아니라 밝혀진 것만 5~6년에 걸쳐 지속돼 왔음을 알게 됐다. 하나로 원자로 재가동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실험 그리고 방사성 폐기물 반환을 둘러싼 지역갈등 등 앞으로 예정된 굵직한 사안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 안전성의 문제는 없는지, 연구원 측이 의도적으로 숨기는 것은 없는지 계속 추적하는 일을 멈추지 않겠다. 다시 한번 목요언론클럽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정하길 목요언론인클럽 사무총장이 사회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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